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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2017년 7월 4일, 이직을 결심하다

2017년 7월 4일


지난주 토요일에 전 동료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다. 자본금 1억으로 창업을 할 건데 합류해달라며, 연봉 2400과 지분 1%를 제안하더라. 연봉이야 서울 신입 평균 수준이고, 이전 직장의 연봉이었으니 다시 예전 연봉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. 지분도, 예전이라면 기뻐했겠지만 이미 비슷한 제안을 한차례 겪어본 지금은 그저 의미없는 휴짓조각이란 걸 안다. 2년조차 못 버티고 사라질 회사는 물론,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할 전망이 없는 회사 지분따위 아무도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. 까놓고 말해서 옛날 연봉을 회복하는 정도 작은 메리트 빼곤 뭐하나 득되는 게 없는 제안이지만, 이틀 고심한 끝에 승낙했다. 이번에도 또 망하면 내 이력도 너덜너덜해질 터다.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잡탕 잡무 말단처럼 보일 터다. 심지어 지금 근무하는 회사는 연봉은 예전보다 적어도, 일도 쉽고 근무환경도 좋고 앞으로도 망할 일 없이 46년째 잘 돌아가는 회사다. 그럼에도 승낙한 건 당첨 안 될 줄 알면서도 복권을 사는 사람의 도박심리인지 게임업계에 미련이 남은 건지 잘 모르겠다. 어쨌든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자. 오늘 내일이 위태로운 일에 뛰어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. 솔직히 기대는 콩알만하고 불안은 크지만, 결정은 내렸다. 솔직히 2년도 못 버티고 사라질 회사 같지만, 결심은 굳었다. 어차피 한 회사에 뼈를 묻는 시대는 지났고, 한 번 해보는 거다.


며칠 전에 디아블로 3 : 강령술사의 귀환을 구입했다. 해보니 아직까진 재밌더라. 세트 두세 개를 바꿔 장착하면서 플레이할 거 아니면 일주일 내에 질릴 것 같긴 한데, 그렇다고 세트 장비/세팅을 바꾸면서 하자니 그것 나름대로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. 얼마 전 구상했던 SRPG 시스템 + 디아블로 3 레벨링 구상에 참고해야겠다.